
이름은 거미지만 거미가 아니다? 낙타거미의 진짜 정체는?
낙타거미(Camel Spider)는 그 위협적인 외모와 정체불명의 소문들로 인해 '무시무시한 사막 생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꽤나 흥미로운 생물학적 특성과 생태를 지닌 절지동물입니다. 빠른 속도와 강한 턱, 그리고 이례적인 외형 덕분에 많은 관심을 받지만, 오해도 많은 생물이죠. 이번 글에서는 낙타거미의 정확한 생물 분류, 외형, 생활 방식, 생태적 역할 등을 과학적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낙타거미는 진짜 ‘거미’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오 입니다.
낙타거미는 **거미목(Araneae)**도, **전갈목(Scorpiones)**도 아닌,
**‘솔리푸가목(Solifugae)’**이라는 독립된 절지동물 목에 속합니다.
항목 /내용
| 학명 (대표종) | Galeodes arabs, Eremobates spp. 등 |
| 분류 | 절지동물문 > 협각아문 > 솔리푸가목 |
| 일반 명칭 | 낙타거미, 태양거미(Sun spider), 바람전갈(Wind scorpion) |
| 실제 분류 위치 | 거미도 전갈도 아닌 독립된 절지동물 군 |
※ ‘Wind scorpion’이란 별칭은 오해를 불러일으키지만, 독침도 없고 진짜 전갈과는 다릅니다.
낙타거미의 외형적 특징
낙타거미는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은 외형적 특징을 가집니다.
- 몸길이 5~15cm
다리까지 포함하면 손바닥만 한 크기로 보일 수 있지만, 몸체는 작고 납작합니다. - 거대한 협각(턱)
낙타거미의 상징으로, 잘 발달된 ‘가위형 턱’은 단단한 껍질도 자를 수 있을 정도입니다. - 10개의 다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8 다리
앞쪽의 2개는 감각 기관 역할을 하는 촉각지이며 걷는 다리는 8개입니다. - 독립된 눈 2개
정수리처럼 솟아오른 머리 위에 단순한 두 개의 눈만 있으며 시력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낙타거미의 주요 생태와 습성
낙타거미는 전형적인 사막 생물로, 건조하고 뜨거운 환경에 특화된 생존 전략을 갖추고 있습니다.
생태 요소 /설명
| 서식지 | 북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 북미 남서부 등 사막·건조지역 |
| 활동 시간 | 완전 야행성 (해가 지면 활동 시작) |
| 주요 먹이 | 곤충, 지렁이, 작은 도마뱀, 설치류 새끼 등 |
| 포식 방식 | 민첩한 움직임과 강한 턱으로 빠르게 포획 |
| 천적 | 조류, 파충류, 전갈, 포유류 등 |
특히 한밤중에 시원해진 사막에서 빠르게 달려 다니며, 감각기관과 턱을 이용해 먹이를 제압합니다.
1초에 약 50cm 이상 이동할 수 있는 빠른 속도가 가장 큰 무기입니다.
낙타거미, 독은 있을까?
이 질문은 아주 흔하지만, 정답은 **“없습니다”**입니다.
낙타거미는 독샘이 존재하지 않으며, 물린다고 해도 독성 반응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다만, 아래와 같은 점에서 주의는 필요합니다.
구분 /내용
| 독성 여부 | 없음 |
| 턱의 물리적 힘 | 매우 강함. 피부를 찢을 정도의 통증 유발 가능성 있음 |
| 물림 시 감염 위험 | 2차 감염(세균)에 의한 부기, 통증, 염증 가능성 존재 |
※ 낙타거미에게 물렸다고 병원에 실려 간 사례는 모두 2차 감염 또는 과장된 루머로 밝혀졌습니다.
낙타거미 관련 잘못된 소문들
인터넷에서는 낙타거미에 대해 극단적인 괴담이 퍼지곤 합니다. 다음은 그중 사실과 허구를 구분한 요약입니다.
루머 내용 /실제 사실
| “낙타를 죽일 정도의 독을 지녔다” | 독이 없습니다 |
| “밤에 사람을 따라와 얼굴을 문다” | 열기를 따라가는 성향이 있을 수 있으나 사람을 공격하진 않음 |
| “점프해서 사람에게 달려든다” | 점프 능력 없음, 주로 땅에서 이동 |
| “자른 다리가 다시 자란다” | 절지동물 대부분은 다리 재생 불가능 |
낙타거미의 번식과 수명
낙타거미는 교미 후 알을 땅 속 굴에 낳으며, 암컷은 일정 기간 동안 알과 새끼를 보호합니다.
- 산란량: 약 50~200개의 알
- 부화 기간: 약 2~3주
- 탈피 횟수: 6~8회
- 수명: 약 1~2년
※ 성체가 되기 전까지는 매우 민감하며, 자연 상태에서는 생존율이 낮습니다.
낙타거미와 생태계에서의 역할
낙타거미는 사막 생태계에서 곤충과 소형 생물을 조절하는 중간 포식자입니다.
특히 바퀴벌레, 지렁이, 나방 유충 등을 사냥해 먹으며,
과도한 개체 수 증가를 막는 데 일조합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병해충 방제용 자연생물로도 간주되기도 합니다.
요약: 낙타거미의 진실된 모습
항목 요약 /설명
| 생물 분류 | 거미도 전갈도 아닌, 솔리푸가목 절지동물 |
| 독성 | 없음 (단, 턱은 강함) |
| 활동 시간 | 야행성, 매우 민첩한 사냥꾼 |
| 생존 전략 | 빠른 속도, 강한 턱, 감각기관 활용 |
| 위협성 | 사람에게 위험하진 않으나 불쾌감을 줄 수 있음 |
| 잘못된 정보 | 대부분 과장된 괴담에 불과함 |
낙타거미는 오해와 진실 사이에서 자주 왜곡되어 소개되지만,
정확히 알면 알수록 생태적 역할이 분명하고 매력적인 생명체입니다.
무섭다고 오해하기보다는, 그 복잡하고 독립적인 생존 방식을
조용히 관찰하고 이해해 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