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부터 겨울까지, 누룩뱀은 계절마다 어떻게 움직일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뱀 중 하나인 누룩뱀(Elaphe dione).
특유의 누르스름한 색과 순한 성격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농촌이나 들판, 산기슭에서 자주 목격됩니다.
뱀이라고 하면 흔히 무서운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누룩뱀은 독이 없고 사람을 피하는 성향이 강한 온순한 뱀이에요.
그런데 이 누룩뱀이 계절마다 어떻게 생활하는지,
평소 우리가 잘 몰랐던 사계절 생태 패턴을 따라가 보면 꽤 흥미롭습니다.
누룩뱀의 기본 생태 개요
- 학명: Elaphe dione
- 서식지: 한국 전역(산지, 논두렁, 초지, 마을 주변 등)
- 먹이: 들쥐, 개구리, 도마뱀, 작은 새
- 활동 시간: 주행성 (주로 낮에 활동)
- 크기: 약 70~130cm
- 특징: 독 없음, 등 쪽에 얼룩무늬, 공격성 낮음
봄 (3월 ~ 5월)
겨울잠에서 깨어나 움직임 시작
봄이 되면 얼었던 땅이 녹고 기온이 10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동면 중이던 누룩뱀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 3월 말~4월 초, 따뜻한 날씨에 맞춰 겨울잠에서 깨어남
- 바위 밑이나 흙 속 깊은 곳에서 나와 몸을 햇볕에 쬐며 체온을 올림
- 활동 시작 후 곧바로 사냥에 돌입, 에너지 보충
- 이 시기에는 교미 활동도 시작됨 (4~5월이 번식기)
여름 (6월 ~ 8월)
활동 최전성기, 사냥과 산란
기온이 본격적으로 오르면서 누룩뱀의 활동량도 절정에 달합니다.
- 따뜻한 날씨 속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먹이 사냥
- 주로 낮에 움직이지만 너무 더운 날엔 아침과 저녁 중심으로 활동
- 암컷은 교미 후 6~8월 사이에 알을 낳음
- 한 번에 5~15개의 알을 풀숲이나 흙속, 돌틈에 낳고 떠남
- 알은 자연 상태에서 약 6~8주 후 부화
가을 (9월 ~ 10월)
겨울잠 준비, 활동량 서서히 감소
가을이 되면 기온이 낮아지고 해가 짧아지면서
누룩뱀도 조용히 동면 준비를 시작합니다.
- 먹이를 많이 먹으며 체지방 축적
- 따뜻한 낮 시간에만 활동, 점점 움직임이 줄어듦
- 동면 장소를 찾아 이동하며 땅 속, 낙엽 더미, 바위 밑으로 숨어듦
- 10월 말~11월 초, 기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대부분 동면 돌입
겨울 (11월 ~ 이듬해 3월)
완전한 동면, 움직임 없음
겨울이 되면 누룩뱀은 아예 모습을 감춥니다.
체온을 환경에 맞추는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낮은 온도에서는 생존이 어려워 동면에 들어갑니다.
- 땅속 깊이 약 30~50cm, 바위 밑, 동물의 굴 등을 이용
- 기초 대사만 유지한 채 에너지 절약 모드
- 거의 움직이지 않으며, 외부 활동은 전혀 없음
- 갑작스런 따뜻한 날씨에 깨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매우 드뭅니다
계절별 누룩뱀 행동 패턴 정리
계절주요 활동행동 특성
| 봄 | 동면에서 깨어나기, 교미 시작 | 체온 조절 위해 일광욕, 활동량 증가 |
| 여름 | 사냥 활발, 번식기, 산란 | 활발한 이동과 먹이 섭취 중심 |
| 가을 | 먹이 축적, 동면 준비 | 활동량 감소, 은신처 찾기 |
| 겨울 | 동면 (비활동) | 정지 상태, 대사 최소화 |
누룩뱀은 우리 주변에서 비교적 자주 볼 수 있는 토종 뱀이지만,
사계절을 따라 매우 정교하게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똑똑한 야생동물이기도 합니다.
특히 겨울잠과 봄철의 일광욕, 여름의 활발한 사냥, 가을의 축적 본능 등은
자연 환경에 놀라울 만큼 정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며 생태계에서 쥐 등 해충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니,
산책길이나 들판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놀라지 말고 조용히 지켜보는 여유도 가져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