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면 위험할 수도? 도롱뇽 피부에 숨겨진 방어 능력은?
도롱뇽은 작고 느리며 포식자에게 쉽게 노출되는 양서류입니다.
하지만 외형과 달리 매우 정교하고 강력한 피부 방어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피부를 통해 분비되는 독성 물질은
외부 위협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핵심 무기입니다.
이 글에서는 도롱뇽의 피부가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독을 만들고 활용하는지,
그리고 이것이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자세히 살펴봅니다.
점액질 피부, 숨 쉬는 기관이자 보호막
도롱뇽의 피부는 항상 촉촉한 점액으로 덮여 있으며,
이 점액은 피부 호흡을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의 병원체로부터
1차 방어막 역할을 합니다.
이 점액에는 항균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외부 환경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합니다.
즉, 도롱뇽에게 피부는 단순한 외피가 아니라
호흡기관과 면역 방어 체계의 복합 기능을 가진
생존의 핵심 장치입니다.
독성 분비물, 포식자 기피를 유도
도롱뇽은 피부에서 독성 물질을 분비합니다.
종류에 따라 그 독성의 강도와 성분이 다르지만,
대표적으로 테트로드톡신(TTX)과 같은
신경 마비 성분이 포함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 독성 물질은 피부를 핥거나 삼킨 포식자에게
불쾌감, 마비, 혹은 소화 장애를 유발해
다시 도롱뇽을 먹지 않도록 학습된 회피 행동을 유도합니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방어가 아닌
장기적 생존 확률을 높이는 전략입니다.
피부 독 방출 위치와 방식
일반적으로 도롱뇽은
등 쪽과 꼬리, 옆구리 부위에
독 분비 세포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위협을 받았을 때
이 부위를 부풀리거나 구부리는 방식으로
포식자의 공격을 유도하고,
직접 물리거나 삼키는 과정에서
독성 물질이 방출됩니다.
특정 종은 피부에서만 아니라
입가, 발끝 등에서
미량의 방어 물질을 지속적으로 분비하기도 합니다.
도롱뇽 독의 생리학적 작용 정리
독 성분 -작용 방식 -영향 대상
테트로드톡신(TTX) | 나트륨 채널 차단 | 신경 마비 유발 |
살라만딘 | 피부 자극 및 내장 경련 | 포식 동물 소화기계 |
항균 펩타이드 | 병원균 저해 | 감염 예방 |
경고 색상과 체형 변화로 독을 알리다
피부 색상은 도롱뇽의 경고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일부 종은 평상시에는 눈에 띄지 않는 어두운 색을 유지하다가
위협 상황이 되면 밝은 붉은색 또는 노란색을 노출하며
자신이 독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과시합니다.
또한, 등이나 꼬리를 들어 올리고
몸을 S자 형태로 구부리는 ‘위협 자세’를 취함으로써
포식자에게 “나는 먹지 마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인간에게도 해가 될 수 있는가?
대부분의 도롱뇽 독은
사람에게 직접 치명적이지 않지만,
피부가 민감하거나
상처가 있는 부위에 접촉될 경우
가려움, 발진,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눈, 입, 코와 같은 점막에 접촉될 경우
강한 자극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야생 도롱뇽을 맨손으로 만지는 행위는 피해야 합니다.
도롱뇽의 방어 메커니즘, 환경 적응의 산물
도롱뇽은 강한 이빨이나 빠른 속도,
무장한 갑피 같은 직접적인 방어 수단이 없습니다.
그 대신, 피부라는 수동적 기관을
호흡, 감염 방어, 독 분비, 위장까지 다목적으로 진화시켜
다양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해 왔습니다.
이 복합적인 피부 기능은
도롱뇽이 다양한 생태계에서
끈질기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핵심적인 진화 전략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