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어디 숨었을까? 밤에만 움직이는 도롱뇽의 하루 살이
작고 미끄러운 몸, 조용하고 느릿한 움직임. 도롱뇽은 우리 숲 속, 계곡, 논 주변 등에서 은밀하게 살아가는 대표적인 양서류입니다. 특히 해가 지고 난 뒤에야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야행성 생물로 알려져 있죠. 사람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도롱뇽은 하루 동안 정해진 리듬 속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먹이를 찾고, 몸을 숨기고, 생존을 이어갑니다. 이번 글에서는 도롱뇽의 하루를 시간대별로 따라가며 그 비밀스러운 생활을 알아보겠습니다.
해가 뜨기 전 – 땅속 혹은 돌 틈에서 대기
도롱뇽의 하루는 어쩌면 해가 뜨기도 전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도롱뇽은 해가 뜨면 즉시 어둡고 습한 곳으로 들어가 움직임을 멈추는데, 해뜨기 직전까지가 활동의 마지막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는 먹이 사냥을 마무리하거나, 다시 은신처를 찾아 몸을 숨기며 아침을 준비하죠.
낮 시간 – 완전한 휴식과 은신
도롱뇽은 햇빛과 열에 매우 민감합니다.
몸이 마르면 생명 유지에 큰 위험이 생기기 때문에, 낮에는 절대 물가나 땅 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대신 다음과 같은 장소에 은신해 체온과 수분을 유지하죠.
은신 장소/ 특징
| 나무 밑 낙엽층 | 습기 유지, 체온 보호에 유리함 |
| 바위 아래 틈 | 천적으로부터 보호받기 좋음 |
| 흙 속 구멍 | 기온 차단, 은밀한 공간 확보 가능 |
| 이끼·썩은 나무 안 | 자연스럽게 숨어들 수 있는 구조 제공 |
해질 무렵 – 다시 움직이기 시작
해가 지고 온도가 내려가기 시작하면 도롱뇽은 서서히 은신처에서 몸을 꺼냅니다.
이때부터가 본격적인 활동 시간이며, 주변 습도나 온도에 따라 활동의 강도가 달라지기도 하죠.
특히 비가 온 직후의 습한 저녁이나 이슬 맺힌 새벽 무렵은 먹잇감이 많아 도롱뇽에게 최적의 사냥 시간입니다.
밤 시간 – 조용한 사냥꾼
도롱뇽은 야행성 양서류로, 어둠 속에서 조용히 먹잇감을 찾아 움직입니다.
먹이로는 주로 작고 부드러운 절지동물, 곤충, 거미, 지렁이 등이 있으며, 느리지만 정확한 타이밍으로 입을 벌려 사냥하죠.
특유의 긴 혀와 민감한 감각 기관을 활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먹잇감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하루 동안의 주요 리듬 요약
도롱뇽은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활동하고, 나머지 시간은 완전히 정지 상태에 가까운 휴식을 취합니다.
아래는 하루 주기별 활동 패턴을 요약한 표입니다.
시간대/ 주요 활동
| 새벽~이른 아침 | 은신처 복귀, 휴식 준비 |
| 낮 시간 | 완전 휴식, 수분 유지, 체온 보호 |
| 해질 무렵 | 은신처에서 나옴, 주변 탐색 시작 |
| 밤 시간 | 먹이 사냥, 수분 섭취, 이동 |
도롱뇽의 생존 전략은 ‘움직이지 않음’
도롱뇽의 하루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은 ‘가만히 있기’입니다.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함으로써 천적의 눈에 띄지 않고, 에너지도 아낄 수 있죠.
낮 동안 몇 시간이고 꼼짝하지 않고 은신한 채 지내는 이유도, 스스로를 보호하는 생존 본능 때문입니다.
활동 조건이 맞지 않으면 하루 종일 잠수
만약 날씨가 건조하거나, 밤에도 기온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다면 도롱뇽은 아예 하루 종일 은신처를 벗어나지 않기도 합니다.
이처럼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스스로의 생존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판단해 행동을 조절합니다.
짝짓기 시기엔 행동 패턴이 달라지기도
보통 봄철 번식기에는 도롱뇽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낮에도 일부 개체가 물가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수컷이 암컷에게 접근하거나 산란 장소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많아져 평소보다 더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