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도롱뇽의 생활사와 계절별 행동 변화

불도롱뇽의 생활사와 계절별 행동 변화

붉은 줄무늬를 따라 숲을 헤매다, 불도롱뇽은 사계절을 어떻게 살아갈까?


불도롱뇽은 한국 고유종이자 희귀 양서류로, 몸 전체에 검은색 바탕과 붉은 주황색 줄무늬가 선명하게 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부분의 시간이 낙엽과 흙 속에서 조용히 흘러가지만, 사계절에 따라 행동과 생존 전략이 뚜렷하게 달라지는 매력적인 생물을 알고 보면 더 흥미롭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불도롱뇽의 생활사와 계절별 생태 변화를 따라가며, 자연 속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겠습니다.


겨울 – 땅속 깊이 숨어 동면하는 시간

불도롱뇽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초겨울부터 동면에 들어갑니다.

땅속 30cm 이상 깊은 곳이나 나무뿌리, 낙엽층 아래, 돌 틈 속 등 따뜻하고 습한 장소를 찾아 겨울을 보내죠.
이 시기에는 몸의 대사 활동을 최소화하고, 외부 활동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지면 완전한 휴면 상태에 들어가며, 이 시기를 버티는 것이 생존의 첫 조건입니다.


봄 – 번식을 위한 짝 찾기와 이동

이른 봄,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고 비가 내리는 시점이면 불도롱뇽이 다시 활동을 시작합니다.
특히 3~4월은 번식 철로, 성체 개체들은 자신이 태어난 물가로 이동합니다.

암컷과 수컷은 물가에서 만나 정포를 통해 간접 수정하고, 암컷은 수중 바위나 식물 줄기 등에 알을 하나하나 부착합니다.
불도롱뇽의 산란 방식은 매우 조심스럽고 은밀하며, 야간에 주로 이루어집니다.

계절/주요 행동/특징

겨울 동면 땅속 깊이 숨어 체온 유지, 완전 휴면
번식 이동, 산란 짝짓기 후 물속에 알 산란, 간접 수정 방식
여름 유생 성장, 변태 과정 물속에서 성장, 외부 아가미 보유, 육상 변태 시작
가을 육상 적응, 동면 준비 육상으로 이동, 먹이 섭취 후 에너지 저장

여름 – 물속에서 유생으로 살아가기

알에서 부화한 유생은 물속에서 외부 아가미를 이용해 호흡하며 살아갑니다.
이 시기 불도롱뇽 유생은 작은 물벌레나 미세한 수생 곤충 등을 먹으며 성장하며, 물의 흐름이 느리고 그늘진 계류를 선호합니다.

여름 내내 탈피와 성장 과정을 거치고, 서서히 폐와 발이 발달하면서 육상 생활을 준비하게 됩니다.
변태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몸 색깔과 무늬도 성체와 비슷하게 변하며, 외부 아가미는 점차 퇴화합니다.


가을 – 육상으로 나와 새로운 터전 찾기

초가을부터 유생이 완전히 성체로 변태를 마치면, 물을 떠나 육상으로 이동합니다.
이때의 불도롱뇽은 아직 작고 연약하기 때문에 습하고 어두운 낙엽층이나 이끼, 돌 틈 등에서 은신하며 외부 위험에 대비합니다.

먹이 활동도 활발해져 작은 절지동물이나 벌레 등을 사냥하며 에너지를 축적하고, 다가올 겨울 동면에 대비합니다.
짧은 활동 시기를 최대한 활용해 몸속에 지방을 저장하는 것이 핵심 생존 전략이죠.


불도롱뇽의 번식 생태, 아주 느리고 조심스럽다

불도롱뇽은 약 3년 이상이 지나야 성체가 되며, 1년에 단 한 번 번식합니다.
번식 성공률이 낮고, 유생의 자연 생존율도 낮기 때문에 개체 수 증가 속도는 매우 느립니다.

또한 산란 후에는 따로 알을 보호하지 않고 떠나기 때문에, 알과 유생은 온전히 환경의 영향을 받아 살아남아야 합니다.


야행성, 습한 날을 좋아하는 성격

불도롱뇽은 낮보다 밤에 더 활발하며, 특히 비가 오거나 안개가 낀 날이면 낙엽 사이를 조심스럽게 기어 다니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햇빛과 건조한 환경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한낮에는 바위 밑이나 나무 아래에 은신합니다.

주로 서식하는 곳은 산지의 계류 주변, 낙엽 활엽수림, 습기가 풍부한 곳입니다.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한 생물

불도롱뇽은 수질 오염, 기후 변화, 산림 훼손 등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합니다.
번식지 근처의 물이 말라버리거나, 주변 서식지가 개발되면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할 수 있죠.

현재 일부 지역에서는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개체군 보존과 서식지 보호를 위한 조치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