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수목형 도마뱀, 아브로니아 사육 시 꼭 피해야 할 대표적인 실수들
아브로니아(아브로니아 그리 실리아, Abronia graminea)는
중미의 습한 고지대 숲에 서식하는 희귀 수목형 도마뱀으로,
청록색의 비늘과 커다란 눈망울, 독특한 체형으로
전 세계 파충류 애호가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종입니다.
그러나 아브로니아는 비교적 사육 난도가 높은 파충류에 속하며,
특히 한국처럼 사계절 기온 차가 큰 환경에서는
사육자의 작은 실수 하나가 생존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아브로니아를 키울 때 입문자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 6가지를 정리해 소개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올바른 사육 팁도 함께 제시합니다.
1.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은 환경에 방치하는 실수
아브로니아는 고지대 습한 숲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사막성 도마뱀처럼 뜨거운 온도에 적응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간혹 비어디드래곤이나 레오파드게코와 같은
사육 온도 세팅을 그대로 적용해, 고온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목 적정 온도 범위
주간 환경 온도 | 20~25도 |
야간 온도 | 16~20도 |
바스킹 스팟 | 필요 없음 (자연광 유지) |
바스킹 램프나 히팅 램프를 과하게 사용하는 대신,
서늘하고 일정한 온도 유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2. 과습 또는 저습: 습도 조절 실패
아브로니아는 일정한 습도가 유지되어야 건강한 탈피와
활동이 가능합니다. 습도가 70~90% 사이로 유지되어야 하지만,
환기 없는 고습 환경은 곰팡이와 세균 번식을 유도하며
호흡기 질환을 초래합니다.
반대로 분무를 거의 하지 않거나 건조한 난방기기 옆에 두는 것도
피부 건조, 탈수, 탈피 불량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정답은 적절한 습도 + 뛰어난 환기 조합이며,
메쉬형 테라리움이나 유리+메쉬 혼합형 구조가 가장 안정적입니다.
3. UVB 조명을 설치하지 않는 실수
아브로니아는 수목형 도마뱀으로,
나뭇가지 위에서 자연광을 받으며 생활합니다.
실내 사육 시 UVB 조명을 설치하지 않으면
비타민 D3 합성이 되지 않아 **대사성 뼈질환(MBD)**에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사육자들은 ‘직사광선에 약하다’는 오해로
아예 UVB를 제거하거나 켜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외선은 **낮은 강도의 UVB (5.0~6%)**를 하루 10시간 이상 공급하고,
직접 노출이 아니라 필터나 식물 아래의 간접광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4. 은신처와 수직 공간이 부족한 사육장 구성
아브로니아는 땅 위에서 활동하기보다는
가지, 식물, 유목 위에서 생활하는 수직형 도마뱀입니다.
그러나 일부 사육자는 가로형 사육장에
은신처 없이 바닥 중심으로만 구성하여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환경을 만들곤 합니다.
적절한 사육장은 세로 60cm 이상의 높이가 확보된 수직형 구조이며,
나뭇가지와 인조 또는 살아 있는 식물을 적절히 배치해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숨어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야 합니다.
5. 지나친 접촉과 손타기
아브로니아는 시각 중심의 민감한 도마뱀으로,
사람 손에 자주 올라타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초반에 과도하게 만지거나 억지로 꺼내면
스트레스가 누적되고 식욕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간혹 길들이기 목적이라며 매일 꺼내 손에 올리거나
외부 활동을 유도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폐쇄성 행동,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소 몇 주간은 관찰 위주의 접근으로 신뢰를 쌓고,
먹이를 손에서 받아 먹을 정도로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6. 먹이 급여 방식이 부적절하거나 영양 불균형
아브로니아는 주로 곤충을 먹는 육식성 파충류이며,
귀뚜라미, 밀웜, 바퀴벌레 등을 급여합니다.
그러나 너무 큰 먹이나 단백질 과다 급여,
또는 칼슘 보충제 없이 급여하는 경우
소화 장애나 골격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급여 원칙 설명
먹이 크기 | 머리보다 작은 곤충 사용 |
보충제 사용 | 칼슘 파우더 + 주 1회 멀티비타민 첨가 |
급여 빈도 | 유체는 하루 1회, 성체는 2~3일에 1회 급여 |
또한 사육자가 먹이 반응만 확인하고 남은 먹이를 방치하면
테라리움 내 위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급여 후에는 반드시 잔여 먹이를 제거해야 합니다.
아브로니아는 한 번 정착하면 매우 조용하고 매력적인 반려 도마뱀이지만,
환경 변화나 사육자의 관리 실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섬세한 생물입니다.
처음 키우는 경우라면 ‘관리보다 관찰 중심’의 사육 방식을 유지하며,
기본적인 환경 조건을 철저히 지켜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육 전 반드시 종 특성과 환경을 충분히 학습하고,
위의 실수들을 피한다면,
아브로니아는 오랫동안 감상과 생태적 즐거움을 선사해 줄 반려 도마뱀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