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개미 키우는 법, 실패하지 않는 첫걸음부터 차근차근

개미를 키우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애완개미 키우는 법, 실패하지 않는 첫걸음부터 차근차근

작고 조용한 생물이지만, 애완개미는 의외로 매력적인 반려 생물입니다. 관찰하면 할수록 정교한 사회 구조와 질서 있는 움직임에
감탄하게 되죠. 하지만 단순히 개미를 몇 마리 채집해 통에 넣는다고 해서 끝나는 일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개미가 폐사하거나 군락이 유지되지 않는 등 시행착오를 겪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는 애완개미 키우기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을 위해
필수 준비물부터 키우는 요령, 여왕개미 확보 방법, 그리고 실내 사육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 해결법까지 상세히 안내해드립니다.


어떤 개미가 적합할까? 초보자에게 맞는 종 고르기

애완개미를 키우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떤 종의 개미를 키울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입니다. 한국에는 다양한 토종
개미들이 있으며, 그 중 입문자들이 키우기에 적합한 종류는 주로 아래와 같습니다.

  1. 루시카 개미 (Lasius niger)
  2. 타케오 개미 (Tetramorium sp.)
  3. 아르젠틴 개미 (Linepithema humile)

이들은 비교적 사육이 간편하고, 여왕개미 확보가 쉬우며
개체들이 튼튼해서 실내 환경에서 잘 적응합니다. 특히 루시카 개미는
소규모 군집부터 천천히 확장해가며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입문자에게 인기 있는 종 중 하나입니다.


개미의 생존 열쇠, 여왕개미의 존재 여부

많은 초보자들이 개미 몇 마리를 채집해서 키우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하면 일정 기간 후엔 개미가 모두 죽게 됩니다. 이유는
바로 ‘여왕개미’의 부재 때문입니다. 여왕개미는 군락 내에서
유일하게 번식이 가능한 개체이며, 그녀 없이는 새로운 일개미가
태어나지 않기 때문에 군락은 유지될 수 없습니다.

여왕개미는 번식기인 5월에서 7월 사이에 '결혼비행'이라는
과정을 거치며 짝짓기를 마치고 땅으로 내려옵니다.
이 시기에는 저녁 무렵 불빛 근처나 콘크리트 바닥 위에서
날개를 떨군 여왕개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 시기에 직접 채집하는 것이며,
브리더 커뮤니티나 개미 관련 카페를 통해 분양을
받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포미카리움 준비하기: 개미의 새 집 만들기

포미카리움(Formicarium)은 개미를 키우기 위한 특수한 사육장입니다.
단순한 통이 아닌, 개미의 서식에 적합한 구조와 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아크릴이나 유리 소재로
제작되며, 내부는 미로처럼 되어 있어 개미들이 둥지를 만들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아웃월드’라는 별도의 공간이 있어 먹이 제공과 쓰레기 처리를
별도로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아래 표는 기본적인 포미카리움 구성입니다.

구성 요소 기능 설명

포미카리움 개미가 서식할 둥지 공간, 습도 유지 필수
아웃월드 먹이 제공 및 개미 활동 공간, 쓰레기 처리

초보자는 물을 채워 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수분 챔버’가 포함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부가 투명하여 개미들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어 교육용 또는 취미용으로도 적합합니다.


개미의 식사 시간: 무엇을 어떻게 먹이나요?

개미는 종류에 따라 식성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당분과 단백질을
모두 섭취합니다. 따라서 이 두 가지를 균형 있게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1. 당분 공급: 생수에 설탕을 1:2 비율로 섞은 설탕물을 제공
  2. 단백질 공급: 밀웜, 귀뚜라미, 건조된 곤충, 고양이 사료 등을 제공

당분은 개미들의 에너지원이며, 단백질은 여왕개미와 유충의 성장에
필수적입니다. 제공 시에는 소량씩 자주 교체해줘야 위생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온도와 습도, 개미 생존의 핵심 환경 조건

개미는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한 생물입니다. 특히 온도와 습도는
개미 군락의 생존과 번식에 직결되는 요소입니다. 사육장 내부 온도는
20~28도 사이를 유지해야 하며, 습도는 40~60% 범위 내에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목 적정 범위 관리 방법

온도 20~28도 실내 보관, 온열 패드 사용 가능
습도 40~60% 물을 흡수하는 젤, 분무기 등 활용

겨울철에는 개미가 동면할 수 있기 때문에 사육을 중단하는
브리더도 많습니다. 그러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
사계절 모두 관찰이 가능합니다. 습도 조절은 수분 챔버나
분무기로 주기적으로 물을 보충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처음엔 작게 시작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개미 사육을 처음 시작할 때는 1여왕에 10~30마리 정도의
일개미로 구성된 소규모 군락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많은 개체를 한꺼번에 들이면 관리가 어렵고, 포미카리움의
공간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또한 개체 수가 늘어나면
먹이 공급이나 청소 주기 역시 더 자주 필요해집니다.

처음엔 군락의 반응과 행동을 자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며,
여왕개미의 상태, 일개미들의 활동량, 먹이 섭취 여부 등을
꾸준히 기록하면 향후 문제 발생 시 대처가 쉬워집니다.


개미 탈출 사고, 어떻게 막고 대처할까요?

개미는 탈출의 달인입니다. 조그만 틈이나 미세한 균열도
빠르게 파악하고 이동하려 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 사육장 가장자리에
‘미네랄 오일’이나 ‘베이비 오일’을 얇게 발라 개미들이 그 부분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또한 먹이를 넣거나 청소를 할 때는 반드시 뚜껑을 닫고
주의 깊게 작업해야 하며, 사육장을 올려두는 선반이나 책상은
벽에서 떨어뜨려 배치하여 외부로 탈출할 확률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여왕개미 채집, 직접 해보는 것도 도전해볼만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여왕개미는 보통 5월에서 7월 사이, 비가 온 다음 날
저녁 무렵 결혼비행을 마치고 날개를 떨구며 지상으로 내려옵니다.
이때가 바로 여왕개미 채집의 황금 타이밍입니다.

채집 팁:

  1. 결혼비행 다음날 아침, 인도, 주차장, 산책로 등 밝고 평평한 곳 집중 탐색
  2. 날개가 떨어진 개미는 대부분 여왕개미입니다
  3. 작은 통에 넣고 어두운 곳에 하루 정도 두어 안정시키기

안정화된 여왕개미는 초기 둥지 마련을 위해 알을 낳기 시작하며,
이후 포미카리움으로 옮겨 지속적인 사육을 이어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