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파충류, 카멜레온을 기르기 전에 꼭 확인해야 할 필수 정보
카멜레온은 독특한 외형과 색 변화 능력, 나선형 꼬리와 분리된 눈 움직임 등으로 파충류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종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사육 난이도도 높은 편에 속하며, 무턱대고 들이기에는 위험 요소가 많습니다.
특히 카멜레온은 환경 변화에 민감하고, 물과 자외선, 습도 조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빠르게 건강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카멜레온을 처음 키우려는 분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적인 특성과 사육 상식 7가지를 정리해 소개합니다.
1. 카멜레온은 관찰용, 만지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카멜레온은 시각 중심의 파충류로, 스트레스를 매우 쉽게 받는 성격을 가졌습니다.
사람 손에 자주 올리거나 꺼내는 행위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심한 경우 식욕 저하나 탈수,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카멜레온은 '감상용' 파충류로, 가능한 한 건드리지 않고
자연스러운 생태를 유지해 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2. 온도와 습도 관리, 생존의 기본입니다
카멜레온은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외부 환경 온도와 습도에 따라
건강 상태가 크게 달라집니다.
항목 적정 수치
주간 온도 | 26~30도 |
바스킹 스팟 | 32~35도 |
야간 온도 | 20~22도 |
습도 | 60~80% (종에 따라 상이함) |
습도 유지에는 하루 2~3회 수동 분무,
또는 자동 미스트 시스템 설치가 효과적입니다.
온도는 히팅 램프와 세라믹 히터로 조절하며,
습도계와 온도계를 항상 설치해 수치 변화를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3. 수분은 ‘물그릇’이 아닌 ‘물방울’로 줘야 합니다
카멜레온은 일반적인 파충류처럼 물그릇에서 물을 마시지 않습니다.
잎이나 벽면에 맺힌 물방울을 핥아 마시는 습성이 있어,
자동 물방울 시스템(드리퍼)을 설치하거나, 분무기로 잎에 물방울을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수분을 공급해야 합니다.
충분한 수분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탈수, 피부 건조, 안구 함몰 등
심각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UVB 자외선은 선택이 아닌 필수
카멜레온은 비타민 D3를 합성하기 위해 반드시 UVB 자외선이 필요합니다.
UVB 없이 사육하면 뼈가 약해지고, 성장 장애나 **대사성 뼈질환(MBD)**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외선 램프는 하루 10~12시간 켜주며,
6개월마다 교체가 필요합니다.
설치 위치는 카멜레온 위에서 25~30cm 거리로 맞춰야 효과가 좋습니다.
5. 먹이는 살아있는 곤충 위주로 급여합니다
카멜레온은 움직이는 먹이에만 반응하는 포식성 파충류입니다.
주요 먹이는 귀뚜라미, 밀웜, 슈퍼웜, 바퀴벌레, 실지렁이 등이며,
가끔 파파야, 망고 같은 과일을 간식으로 소량 급여할 수 있습니다.
먹이는 반드시 칼슘 파우더와 비타민제를 묻혀 급여해야 하며,
특히 성장기에는 주 5~6회, 성체는 주 3~4회 급여가 적당합니다.
자동 먹이 급여기보다는 직접 급여하면서 먹는 양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테라리움은 넓고 수직 구조가 이상적입니다
카멜레온은 수직 공간을 선호하며, 바닥보다 위로 올라가는 습성이 강합니다.
따라서 사육장은 세로로 긴 메쉬형 테라리움을 추천하며,
적절한 크기는 가로 60cm, 세로 90~120cm 이상이 이상적입니다.
또한 살아있는 식물이나 인조 식물을 배치해
숨을 수 있는 공간과 이동 통로를 만들어줘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환기도 잘 되어야 하므로 통풍이 원활한 구조가 중요합니다.
7. 한 마리씩만 키우세요: 카멜레온은 ‘단독 생활자’입니다
카멜레온은 매우 강한 영역 본능을 가진 동물로,
같은 종끼리도 함께 두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공격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수컷은 서로를 위협 대상으로 인식하며,
수컷+암컷 조합도 번식기 외에는 분리 사육이 권장됩니다.
항상 단독 사육이 원칙입니다.
카멜레온은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만큼
입양 전 충분한 정보를 숙지하고 환경을 미리 준비해야
스트레스 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자연을 닮은 환경과 일정한 루틴만 잘 지켜준다면,
카멜레온은 당신에게 오랫동안 관찰의 즐거움을 선사할
특별한 반려 파충류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