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아타라의 야생 생활, 뉴질랜드 섬의 신비

투아타라의 야생 생활, 뉴질랜드 섬의 신비

공룡 시대를 살아남은 살아있는 화석, 투아타라는 어떻게 지낼까?


수억 년 전의 시간을 품고 살아가는 파충류, 투아타라. 겉모습만 보면 도마뱀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계통의 고대 생물로 평가받는 이 생명체는 현재 뉴질랜드 일부 섬에서만 살아가는 매우 특별한 존재입니다. 한때 뉴질랜드 전역에서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철저히 보호되는 환경 속에서만 야생 생활을 이어가고 있죠. 오늘은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투아타라의 일상과 그들이 선택한 신비로운 야생 생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투아타라는 누구인가?

투아타라(Tuatara)는 ‘부전갈형류(Sphenodontia)’라는 고대 파충류 계통의 유일한 생존 종입니다.

약 2억 년 전부터 지구에 존재했던 종족으로, 중생대 공룡들과 함께 살다가 대부분 멸종한 후 오직 투아타라만이 살아남은 것이죠.

도마뱀처럼 보이지만 도마뱀, 뱀과는 유전적으로 완전히 다른 계통이며, 눈 위에 ‘제3의 눈’이라 불리는 기관이 존재하는 독특한 특징도 가지고 있습니다.


어디에서 살아갈까? 뉴질랜드 외딴섬

현재 투아타라는 뉴질랜드 본토가 아닌 일부 무인도와 보호 구역에서만 서식합니다.
이들은 대부분 북섬 인근의 작은 섬들에서 발견되며, 자연 생태계가 비교적 온전하게 보전된 환경에서 살아가죠.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섬에서 살아가는 이유는 과거 인간과 외래종의 유입으로 인한 생존 위협 때문입니다.

서식지 이름//위치/특징

스티븐스 섬 쿡 해협 인근 투아타라 최대 개체군 서식지
티리티리 마탕기 오클랜드 북동쪽 생태 복원 프로젝트 진행 중
머큐리 섬 코로만델 반도 주변 철저한 외래종 관리 하에 야생 개체 서식

야행성 파충류, 밤에 움직인다

투아타라는 주로 야행성입니다.
낮에는 바위 밑이나 굴 속에 숨어 지내며, 해가 지고 기온이 떨어지는 밤이 되면 천천히 활동을 시작하죠.

움직임은 매우 느리고, 긴 시간을 들여 먹잇감을 탐색합니다. 주된 먹이는 곤충, 지렁이, 민달팽이, 그리고 새의 알이나 새끼 등입니다.


느린 생장, 느린 생활

투아타라의 생애 주기는 믿기 어려울 만큼 느립니다.
성체가 되기까지 약 10~20년이 걸리며, 평균 수명은 60~100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또한 낮은 체온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다른 파충류보다 기온 변화에 강한 생리적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번식은 아주 드물게

투아타라의 번식 주기는 2~5년에 한 번꼴로 매우 드물게 이루어집니다.
암컷은 알을 땅에 낳고, 그 알은 약 12~15개월이 지나야 부화됩니다.

이는 파충류 중에서도 상당히 긴 부화 기간으로, 느린 성장과 함께 투아타라가 외부 위협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외래종 없는 섬이 유일한 피난처

과거 뉴질랜드 본토 전역에 널리 서식하던 투아타라는, 쥐와 고양이, 족제비 같은 외래종이 유입되면서 급격히 개체 수가 줄었습니다.

특히 알과 새끼는 외래 포식자들에게 쉽게 희생되었고, 번식 속도가 매우 느린 탓에 회복이 어렵게 되었죠.

결국 투아타라는 외래종이 없는 섬으로 옮겨져 철저히 보호되는 방식으로 살아남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인간과의 거리 두기가 생존 전략

투아타라는 사람을 피하지는 않지만, 스스로 가까이 다가가지도 않습니다.
야생 개체는 매우 은둔적인 성향을 지니며, 주로 굴 속에서 지내고 포식자나 낯선 존재가 가까이 오면 움직임을 멈춥니다.

그들의 생존 전략은 ‘움직이지 않기’이며, 변화보다는 안정된 환경에서 오래 살아남는 데에 더 최적화된 생물입니다.


보존을 위한 노력, 그리고 희망

현재 뉴질랜드 정부와 생태 단체들은 투아타라 보존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공 부화, 섬 생태계 복원, 외래종 제거, DNA 연구 등을 통해 이 고대 생명체의 생존을 이어가고자 하고 있죠.

희망적인 점은, 투아타라가 일부 섬에서 개체 수를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