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아타라의 제3의 눈, 정말로 볼 수 있을까?

고대 파충류 투아타라, 이마 위 '눈'은 어떤 역할을 할까?

투아타라의 신비로운 '제3의 눈

투아타라는 뉴질랜드에만 서식하는 고대 파충류로,
외형은 도마뱀과 비슷하지만 생물학적으로 완전히 다른 종입니다.
특히 이 생물의 가장 신비로운 특징은
머리 위에 위치한 ‘제3의 눈’이라 불리는 기관입니다.
일반 눈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며, 기능도 있는 이 눈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이 글에서는 투아타라의 제3의 눈이 무엇인지,
어떤 기능을 하는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제3의 눈, 위치와 구조는 어디일까?

투아타라의 제3의 눈은 정수리 부분,
즉 머리 꼭대기 중앙에 위치해 있습니다.
생후 몇 개월 동안은 비늘 사이로
반투명한 피부 아래로 희미하게 보이지만,
성체가 되면 피부와 비늘이 덮어버려
겉으로는 보이지 않게 됩니다.

이 제3의 눈은 단순한 흔적이 아닌,
렌즈, 망막, 광수용 세포까지 갖춘
실제적인 시각 기관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학술적으로는 ‘두정안(Parietal Eye)’ 또는 ‘송과체 눈’으로 불립니다.


빛의 감지를 통한 생체 리듬 조절

가장 주요한 기능은 빛의 감지입니다.
이 눈은 시각적인 ‘이미지’는 보지 못하지만
자외선을 포함한 빛의 양을 감지할 수 있어
투아타라의 일주기 리듬계절 변화 감지에 관여합니다.

밤낮의 구분, 계절의 변화,
혹은 동면 시기를 판단하는 데 있어
빛의 양은 생물에게 중요한 정보인데,
이 눈이 그러한 정보를 두정엽과 송과체에 전달하여
호르몬 분비와 체온 조절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포식자로부터의 방어 감지 가능성

일부 학자들은 이 제3의 눈이
위에서 내려오는 그림자나 빛의 급격한 변화를 감지하여
천적의 접근을 인식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추측합니다.

특히 새나 큰 파충류 같은 공중 포식자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는 환경에서는
머리 위의 빛 변화 감지가
생존 확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이는 시각 기관으로서의 전통적인 기능과는 다르지만,
‘빛 민감 센서’로서의 역할로 해석됩니다.


투아타라 외에도 제3의 눈이 있을까?

제3의 눈은 투아타라만의 특징은 아닙니다.
도마뱀류, 개구리, 일부 어류 등에서도
두정 안의 흔적이 발견됩니다.
하지만 투아타라의 경우, 이 기관이
가장 뚜렷하고 기능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편에 속합니다.

다른 파충류에 비해 이 기능이
더 오래 유지되고 활발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투아타라가 상대적으로 고대의 특성을 보존한 종이라는
생물학적 의미를 지닙니다.


투아타라의 두정안, 구조 요약 표

항목 - 내용

위치 머리 정수리 중앙
주요 기능 자외선 감지, 생체리듬 조절
시기별 변화 유체기에만 외부에서 보임
구성 요소 렌즈, 망막, 광수용세포

시각기관인가, 감각기관인가?

제3의 눈이 일반적인 눈처럼 이미지를 보는 기능은 없지만
빛의 파장과 강도를 감지하는 능력은 매우 정밀합니다.
결과적으로 이는 투아타라에게 있어
단순한 감각기관 그 이상의 역할을 하며,
생태적 리듬과 외부 변화에 반응하는
중요한 환경 센서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즉, 시각기관보다는 호르몬 조절과 환경 감지의 중심으로서
제3의 눈은 지금도 작동 중입니다.


진화적 흔적이 아닌 살아 있는 기능

많은 생물들이 진화 과정에서 제3의 눈을 흔적으로만 남겨두었지만,
투아타라는 이 기관을 여전히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투아타라가 2억 년 전부터 거의 변하지 않은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이며,
이들의 생리적 구조와 진화 경로가
현대 파충류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생물학적 단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